새해는
윤제철
생각 없이 맞이한 일월은
새로 오는 건지 다시 오는 건지
분수처럼 쏘아올린 물이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것처럼
어제 보다 크게 다를 게 없는
오늘이고 내일일 뿐
새롭게 시작하고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이
용솟음치는 새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제삿날에만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찾아오시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계시듯
늘 움직이면서 생각하고
모든 대상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꿈과 희망은 나를 찾아와
무어라도 하고 싶어 못 견디게 한다
눈앞에 보이는 걸 찾으려고
요란을 떠느니 마음속에 담은 걸
눈앞에 비추어 보는 일로
부지런한 한 해를 만들자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