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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새해는




새해는

 

윤제철

 

각 없이 맞이한  일월은

새로 오는 건지 다시 오는 건지

분수처럼 쏘아올린 물이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것처럼

어제 보다 크게 다를 게 없는

오늘이고 내일일 뿐

 

새롭게 시작하고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이

용솟음치는 새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제삿날에만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찾아오시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계시듯

 

늘 움직이면서 생각하고

모든 대상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꿈과 희망은 나를 찾아와

무어라도 하고 싶어 못 견디게 한다

 

눈앞에 보이는 걸 찾으려고

요란을 떠느니 마음속에 담은 걸

눈앞에 비추어 보는 일로

부지런한 한 해를 만들자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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