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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창작시

하드를 먹으며

하드를 먹으며

 

윤제철

 

 

뜨거운 여름 하드를 사들고

냉동실에 넣었다 먹을랬더니

녹았다가 얼었는지

나누어주고 남은 것 하나

손잡이가 묻혔다

 

포장지로 싸매어 베어 물면

어떤 모양이든 다시 녹아

어차피 몸 안에 흘러들어

달콤한 맛으로 텁텁하던 입안을

시원하게 하긴 마찬가지 아닐까

 

껍질 벗겨들고 모양새에 망설이던 걸

들켜버린 냥 부끄러웠던 얼굴

아니라고 시치미 떼는 버릇

오늘과 내일 잊어버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걸 어찌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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