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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雨庭 이상엽 화백의 유화 개인전

雨庭 이상엽 화백의 유화 개인전


윤제철(사단법인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하신 雨庭 이상엽 화백의 유화 개인전이 인사동「가나아트스페이스」1층에서 2015년 1월 7일부터 1월 12일까지 전시한다. 필자는 1월 9일 성동구민대학 시창작반 강의를 마치고 오후 4시쯤 갤러리를 찾았다.




  80대 이화백은 터키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안내하고 계셨다. 얼굴을 마주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넓지는 않았으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전시된 유화가 비교적 큰 그림 5점과 작은 그림 20여점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첫 작품을 보면서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진달래꽃 향이 그윽하게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큰 그림이었다. 한 잎 한 잎이 모두 봄을 머금은 모습이 이미 봄이 다가와 나를 대하 듯 생동감을 만끽 할 수 있었다. 화병 안에 꽂힌 진달래꽃이었지만 안정감이 두드러진 표현 기교에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데 차 한 잔 하자시며 부르셨다.



  차를 마시며 바라다 보이는 상당한 수의 관람객들이 그림들과 눈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암만 생각해도 잘하셨다는 노화백의 얼굴은 꽃처럼 활짝 피었다. 그림이 팔리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운 계산에서였다. 아직도 못 걸어놓은 그림들에게 미안함을 숨길 수가 없었다. 소년처럼 꿈을 만들어 보는 펴진 모습을 보며 필자도 덩달아 밝아졌다.

  아버님의 곁에서 지켜보시다가 대화를 나누는 순간을  따님이 사진에 담아주셨다. 자리에서 일어나 전시장 그림을 둘러보고 내부의 전경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장미꽃 잎들이 우아하게 포개져 성숙한 여인의 자태를 뽐내는가하면 연못의 연꽃 줄기 사이로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어오는 감촉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붓끝이 살아있는 색채의 배합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거주하는 주택의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밭에 피어 있는 배꽃들의 군무를 바라다보시며 그린 그림은 언제라도 지지 않는 풍경이 되었다.





  전시장 내부에 서있는 기둥에 몇 점 걸린 시와 그림의 어우러짐을 뒤 늦게 전시 작품을 걸면서 알아차리시고 시화전을 열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를 분명히 알기 위해서는 시를 알아야겠다는 결론으로 시에 입문하셨던 기억을 떠올리시며 그날을 그리고 계셨다.

  도로와 접한 벽의 전면 유리창으로 지나치는 행인들의 발걸음이 한 편의 그림으로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걸린 그림 밑에 전시회를 축하하는 (사)세계문인협회 김천우 이사장님믜 화분이 자리를 같이 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전시를 알리는 포스타와 도록을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발길을 멈춘 시선들이 모여들었다. 필자는 보다 큰 보람을 가득 얻으시길 바라는 인사말씀을 남기고 또 뵙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인생이란 많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많은 그림과 시를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도 추억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로 부상될 것이다. 이 자리를 같이한 추억 또한 내 인생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두고두고 꺼내 펼쳐질 것이다. 행인들의 행렬에 끼어 나의 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