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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사랑의 본질

사랑의 본질

 

 

윤제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낭만적이거나 성적인 매력에 끌려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남녀 간의 사랑이외에도 그 종류는 많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 사이의 사랑 등을 말한다. 어쨌든 서로 간에 좋아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아한다는 말은 단면적이지만 사랑이란 입체적인 이해와 희생이 따른다.

  접촉하는 시간과는 관계없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 순식간에 뜨거워진 사랑은 순식간에 식어 버려 아주 헤어지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갑작사랑이 있는가하면 처음과는 상관없이 접촉을 하면서 점진적으로 좋아지는 사랑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서로 간에 좋아해야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 마땅하나 한쪽에서는 전혀 모르거나 별로인 상태지만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외쪽사랑도 있다. 그런가하면 한 남자를 두 여자가 사랑하거나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사랑하는 삼각관계가 성립되기도 한다.

  사랑의 본질은 상황에 따라 변질되어 작용되기도 한다. 사랑은 태어나고 자라난 생활환경에 따라 서로 어울리지 못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랑해서 결혼을 하려는 과정에서도 아무리 사랑한다지만, 가랑이가 찢어지게 가난한 그나 그녀와의 결혼은 허락할 수 없다는 등 부모님의 허락은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 당사자 간에는 결혼하여 산다하더라도 부모님과 당사자 간에 발생하는 고통과 갈등은 말로 다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요즘에는 당사자 간에도 경제적인 능력 여하에 따라 좌우되는 선택기준을 두고 있어 놀라게 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상대방의 나이를 불문하고 인물이나 학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금전만능주의가 가져다준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경제력이 없으면 장가도 못가는 세상이 다가온 것이다.

  소설가가 많은 족자들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적인 인간상에 비유한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수나 영화배우 등의 연예인들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을 떼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인기도 언젠가는 식어 추락하면 실망으로 배반을 당한 것처럼 팬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된다.

  스승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드리고 존경을 한 몸에 받았을 때는 보람을 느끼며 더 최선을 다하여 잘 가르치려 노력하지만 제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과 멸시로 지속된다면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며 고통스러운 입장에서 벗어나고 말 것이다.

  사랑이란 서로 간에 주고받는 것임에 틀림없다. 받기만하는 것도 주기만하는 것도 분명 문제가 발생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다는 시 구절도 상대방이 좋아하고 있는 상태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그저 일방적인 상태라면 아무 반응도 없는 메아리만 들리는 헛수고일 뿐이다.

  그런가 하면 사랑도 없이 결혼을 하기도 한다. 계략적으로 정치나 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집안 간에 혈연으로 맺는 동맹관계를 유지하려한다. 결혼 후에도 정이 없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은 목적에 부합하는 노력으로 극복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이제는 본질을 떠나서 어떻게 하면 즐거운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놓고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자연히 본질은 중심에서 벗어나 비켜나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풍부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