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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가치 있는 상과 권위 있는 상

가치 있는 상과 권위 있는 상

- 2012년 서울, 대전 합동 동창회 및 Evergreen 49ers 까페 개설 7주년 기념행사

 

 

윤제철

 

  2012년 3월 17일 토요일 대전고등학교 49회 졸업생들이 대전에서 서울, 대전 합동으로 모이자는 연락을 받고 참석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Evergreen 49ers 까페지기 박성권의 축시 부탁도 있었고 대전 동창의 얼굴도 보고 싶은 터라 다른 일은 빠지더라도 꼭 참석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벌써 졸업한지도 42년이나 되는 지금의 모습으로 학교 다니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어렸을 때 기분을 내보는 것이 몸에도 좋을 것 같아 지난 2000년에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나 2010년에 40주년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일 오후에 사당역에 나가 대절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참석하는 일행이 이재성 회장을 비롯 유정호 사무총장을 포함하여 27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오래 만에 만난 반가움을 이야기로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호텔아드리아 그랜드볼륨(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442-2 042-828-3636) 에 시간이 되자 많은 동문들이 자리를 채워주었고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하였다. 식순에 따라 식전 행사와 본 행사에서의 인사말과 경과보고가 있었고 동창회에 대한 공로에 감사패가 증정되었다.

  그리고 카페 개설 7주년을 맞이해서 박성권 카페지기는 준비한 카페 각 부문에 대한 공헌자에게 시상을 하였다. 베스트 개근상(이도영), 베스트 특파원상(정신해), 베스트 참관기상(김호중), 베스트 칼람상(정승기), 베스트 수필상(신웅순), 베스트 우정기상(이태희), 베스트 주모기상(이상헌), 베스트 축시상(윤제철), 베스트 산행기상(손종회, 한규호), 베스트 포토상(김성수, 하헌국, 조일식), 베스트 선풀 및 탁풀상(박동하), 베스트 여행기상(하수영), 베스트 영농일기상(김병묵), 콘텐츠공로상(염종출, 최병찬)이었다.

 

 

 

 필자는 별로 크게 공헌 바가 없지만 딴 말은 못하고 고맙게 받았다. 상과는 그다지 인연을 많이 갖지 않았던 필자는 남다른 감회를 받았다. 베스트 상은 카페라는 공개된 마당에서 허고 싶은 이야기나 주변에 벌어진 어떤 문제의 내용을 밝히며 소통을 추구해왔던 카페지기의 의도에 동참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이 세상에는 크고 작은 많은 상이 존재하지만 가치 있는 상과 권위 있는 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상은 작은 단체에서 너와 나 모두를 잘 알고 지내면서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에 대하여 누구도 수궁이 가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의도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몇 안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을 말할 수 있다. 권위 있는 상이란 오랫동안 실적이나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단체에서 큰 상이나 상금을 내려 누구나 받고 싶어 하지만 로비를 해도 타기가 지극히 어려운 상을 말할 수 있다.

  필자는 가치가 있는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상품이 가격이 얼마인가를 떠나서 시상자가 정성을 다하고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귀하께서는 49years CAFE에 수시로 자작시들을 올려 문학의 향기로 카페의 품격을 높여주었고, 기념식 때마다 축시로 빛을 더하여 준 바, 이에 베스트 축시 수상자로 선정, 그 고마움의 듯을 기리고자 동기들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 본 패를 드립니다.」라고 적힌 포도주병을 지금도 안에 들어 있는 술을 마시지 않고 잘 보관하며 향을 음미하고 있다.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신 이종훈 총동창회장님, 민장홍 사무국장님께도 감사말씀. 동기 모임에 즐거움을 더해 준 대전국악단 ‘어울림’ 김창규 단장, 섹소폰을 연주해 준 서진석, 조선구동기, 축시를 낭송해준 윤제철 동기, 사회와 진행에 수고해준 김현창, 장인욱 동기,협찬해 준 박동화, 이홍근, 김형균, 주재오 동기들, 행사기록 조일식, 유정호동기, 대전 서울 부회장님, 서울 지구모임 회장님들, 신중호, 김진태 등 집행위원님들 고맙습니다」라는 카페에 수록되어 있는 행사후기담을 기억하면서 새해 2013년을 맞이하는 1월 초순에 다시 돌이켜보는 것은 고등학교 49회 동기동창 친구들이야말로 영원히 소년으로 마음을 다지는 활력을 뿜어주는 촉진제가 되고도 남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10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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