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집
추운 겨울, 붕어빵집
투명 비닐로 씌워져있다.
난방 때문도 아닌데
묶여져 있는 그 집
차갑게 얼어붙은 희망 하나
눈물 없이 울고 있다
불에 달궈져 빵을 굽던 빈 틀 안에
아직 잔상이 꿈틀거리건만
다시 문 열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작은 집
벽에 붙은 붕어빵 시화 혼자
무거운 짐 짊어지고 휘청거릴 때
찬장 속에 널브러진 몇 마리 붕어빵
입을 벌려 외쳐보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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