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공간 속에서
윤제철
가업이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생활환경에서
식구 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잠자던 의식의 깨어남은 이해타산을 부추기고
무엇을 하든 타협점을 찾기까지
부딪치고 엉키는 바람에
순조롭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겉모습은 조직이 있고 체계가 있어 보여도
제 각각 다른 의식의 흐름은
산산이 부서진 모래알처럼 바람에 날렸다
대책도 없이 시작해서 준비하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제는 준비해놓고 살아야 고생 안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주체가 누구라도 우격다짐으로
누르거나 욱박지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