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잘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거야,
햇살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 골라 말려
바람에 날아갈까 비에 젖을까
하나하나 눈길을 떼지 못해,
잘되겠지, 한 순간 마음을 놓으면
빨리 끝내려고 서둘다 보면
마음먹은 것과 달리 망가지고 말지,
빚을 지지 않고서야 어디 그럴 수 있을까
고장이 나면 보수까지 책임져야해,
아직은 쓸만하더라도 마음 놓지 마라
언제 하자가 발생할지 모르니까
만들었다는 책임 하나 때문에
하루도 발 쭉 펴고 잠을 잘 수 없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신경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은 것 같아도
반짝반짝 빛만 잘 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