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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작시

뮬건

 

물건

 


잘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거야,

햇살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 골라 말려

바람에 날아갈까 비에 젖을까

하나하나 눈길을 떼지 못해,

잘되겠지, 한 순간 마음을 놓으면

빨리 끝내려고 서둘다 보면

마음먹은 것과 달리 망가지고 말지,

빚을 지지 않고서야 어디 그럴 수 있을까

고장이 나면 보수까지 책임져야해,

아직은 쓸만하더라도 마음 놓지 마라

언제 하자가 발생할지 모르니까

만들었다는 책임 하나 때문에

하루도 발 쭉 펴고 잠을 잘 수 없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신경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은 것 같아도

반짝반짝 빛만 잘 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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