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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작시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살집 하나 없이 앙상한

그 가지 안에

잎이 나오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거리가

어디에 둘 데가 있어

잔뜩 넣어두었는지,

순식간에 삐져나올 듯

초록보라의 전율이

주변을 달아오르게 하고,

계절의 문을 열어젖히면

여기 저기 뻥뻥

세상을 놀라게 터져버릴

봄의 포성이 들려올 시간.

물을 쭉쭉 뽑아 올리며

늦을세라 서두는 호흡이 가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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