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가지
말을 하지 않고 잎사귀로 가려
볼 수 없었던 가지가
가을 보낸 산등성이를 지키며
앙상하게 드러낸 속살을
겨울이 차갑게 후려치는 바람에
견디지 못해 신음을 한다.
힘을 모아 막아보려 애쓰다
더 많은 가지를 위로 내밀어
높이 치솟아 하늘을 바라보고
도와 달라 하소연하였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목청이 터져라
바람을 재워 주기를 외쳤다.
눈이 내려 무겁게 짓눌러도
가느다랗게 뻗은 가지까지
아우성치며 봄을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