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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작시

사진·3

 

사진·3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 집> 사진전을 보고

 

윤제철

 

컴퓨터 바탕화면 아이콘을 클릭하면

저장된 자료가 나오지만

색이 변한 오래된 사진에선

그 시절을 살던 사람들은

샘솟듯 살아나오는 온갖 기억속에 빠져

세상을 놓고 취해버렸다.

딸을 낳아 길러 시집 보낼 때까지

자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아버지의 정이 알려지고 나서

전시를 보고 마음에 담은 일은

자신의 잊었던 과거를 찾는 일이었다.

어릴 적 어렵게 지내던 옷차림이나 머리모양

찌든 얼굴에 묻어있던 흔적이 살아나서

맺혀있는 사연들이 모락모락 피어나

뿌리 삼아 깊이 박혀버린 어제를

이제야 되살려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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