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하라는 대로
윤제철
병원 한 번 가본 일이 없다며
자신 만만해하던 엊그제 같은 날들
딴전 부리는 것이 옛날 같지 않다
별로 힘쓰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삐끗하면 며칠을 움직이는 게 불편하니
부끄럽기만 하다 감추고 싶다
마음은 늘 그렇게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그냥 있는 줄 아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으니
꼭 허락을 받아야
무엇을 하더라도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냥 하다가는 큰일이 난다
후회를 해봐도
용서가 안 되는 벌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