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노래
윤제철
그의 노래가 문을 열어 나를 부르면
얕은 내 넋의 심지가 빠져
그의 몸짓, 손짓을 따라 흔들다가 춤을 춘다.
바람소리를 낸다.
시(詩)의 구석구석을 뒤지듯 훑어 토해내면
점점 커다란 존재가 되어
자꾸만 작아지는 내 가슴을 묻어버렸다.
울음소리를 낸다.
살아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시 여는 오늘
하고 싶은 말 꾹꾹 눌러 썩은 속
막힌 찌꺼기 더미를 뚫어 준다.
숨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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