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나는 문인들에게 주는 메시지

 

새로 태어나는 문인들에게 주는 메시지

윤제철 

 문인으로서 태어난다는 것은 신인상을 받고나서 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문학에 입문하여 상당한 기간 동안 습작기간을 통하여 창작에 대한 능력을 갖추었을 때 인정하는 일종의 자격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격증은 만들어 놓은 작품을 기계로 측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답을 따로 정해 놓은 것도 아니어서 가능성을 보고 단정한 기준에 의해서 심사위원들이 우수작으로 선정할 뿐이다. 일찍 관심을 갖고 문학에 도전한 사람은 늦게 도전한 사람보다 나이와 상관없이 일찍 문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문단에 늦게 등단한다는 법은 없다. 먼저 시작하고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일찍 등단이 가능한 일이다.

 등단이라는 말은 창작능력에 있어서 완성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각 장르에 대한 창작방법을 알고 어휘력을 인정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격증은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현장에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을 쓰는 방법은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맛을 낸다는 차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이 세상에 나가 공인으로서 역할을 사명감을 갖고 수행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름에 걸 맞는 좋은 작품으로 말해야한다. 보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만 한다.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여 한국문단을 빛내는 문인으로 성장을 목표로 거듭나야 한다. 일상에 묻혀 있으면서도 늘 창작에 대한 감각을 녹슬지 않게 날을 갈아야 한다.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감각적인 느낌은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적어두었다가 다듬어야 한다.

 신인상 시상식을 맞으면서 축하해주기 위해 참여한 선배문인들 앞에서 소감을 약속으로 표현하는 순간을 오래 기억해야한다. 그 자리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각오와 창작의지는 두고  두고 문단활동에 바탕으로 남아 있게 된다. 단순한 상이나 표창장과는 달리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다 새롭게 그 방향을 제시하는 정신적 선구자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인증서와 같다. 

 시상식을 통하여 자신을 낳아주고 가르쳐준 어머니를 업고 시상대에 올라와 큰절을 올리며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분들을 울먹이며 일일이 소개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던 어느 희곡 당선자를 기억한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차피 추억을 많이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남보다 다른 측면에서 자신이 맡은 연기에 충실해야한다. 그 것이 주어진 조건에서 창작의 눈을 맑게 하는 방법으로서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생활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참된 생활을 영위하는 문인의 가슴으로 담아내는 진솔한 이야기를 만들어야한다.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수준 높은 수단일 수밖에 없다. 보다 윤택한 자신의 정서와 독자들 마음의 양식을 위하여 부지런히 창작의 대열에서 이탈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월간 문학세계 06년 7월 호 권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