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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칼럼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아내의 여행기간 동안 준비해준 반찬이 거의 다 떨어졌다. 다 큰 아이들이지만 아직도 어린아이나 다름 없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라면을 끓여주거나 김치찌개를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된장찌개를 싫어하는대도 굳이 아내가 준비한 이유는 몸에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몸에 좋건 나쁘건 입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 나마 찌개가 떨어지니 먹을 게 있느니 없느니 밥 못 먹는 이유를 달았다.  할 수 없이 김치찌개를 끓였다. 냄비에 김치를 쓸어 넣고 김치 국물반 물반을 부은 다음에 끓여서 양파와 마늘 그리고 파를 넣었다. 그리고 섭섭하여 두부를 넣고 끓인 다음에 불을 줄여 좀더 끓였더니 밥맛 없다던 딸아이가 밥을 더 먹는 것을 보았다. 내가 끓인 찌개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무척 고마웠다. 여러 번 끓여보았지만 이번처럼 좋아하긴 처음이었다.

 

2006. 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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