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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창작시

누가 안보면

누가 안보면

 

윤 제 철

 

 

누가 본다는 건 조심스럽고

잘못이 알려질까 봐 두렵지만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곳

평소에 하지 않던 짓까지 한다

들키지 않는다고

긴장을 풀어 버린다

 

그러나 들여다보는 CCTV

모두 다 고해바치고 있다

그럴 리가 없는 존재들도

망가져서 양심을 집어던진 채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하고도 안한 것처럼 시치미 뗀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도

누군가 그렇게 하라고

부추겨대면 해도 괜찮은 줄 안다

잠금 새가 망가지고

버티고 있던 바지랑대가

속수무책으로 부러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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