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존재에 대하여
- 코로나동란기
윤제철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만이
세상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찮은 바이러스가
우리의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그들의 진로를 막기 위한
몸부림을 지켜보노라니
갑갑하고 우울하다 못해
어처구니없이 무력한 존재였음을
반성하고 또 스러져가는
나를 부축하느라 정신이 없다
먹고 마시는 동안 열리는
마스크라는 방패가
부질없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함몰되는 나약한 방어진
신무기는 우리 애를 태우고
불리한 전세는 안개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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