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가을 듀오 콘서트
- 소프라노 고선영과 소프라노 고유영의 얼굴과 이름
윤 제 철
감춰놓고 남모르게 갈고닦은
노래 하나. 가려진 커튼을 열고
무대 위에 얼굴을 올린다
고선영과 고유영 듀오 콘서트는
갈라지지 않게 소리를 모우거나
가진 것 모두 꺼내 터트리는
서로 다른 색깔의 소원을
피아노 건반이 추는 춤에 따라
객석으로 날려 보내는 연기다
온갖 노력을 다 바친 지성으로
세상에 걸어놓은 이름
코로나19 동란의 그늘을 걷어내고
탄탄한 반석 위에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