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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작시

가을 듀오 콘서트 - 소프라노 고선영과 소프라노 고유영의 얼굴과 이름

 

 

가을 듀오 콘서트

- 소프라노 고선영과 소프라노 고유영의 얼굴과 이름

 

윤 제 철

 

감춰놓고 남모르게 갈고닦은

노래 하나. 가려진 커튼을 열고

무대 위에 얼굴을 올린다

 

고선영과 고유영 듀오 콘서트는

갈라지지 않게 소리를 모우거나

가진 것 모두 꺼내 터트리는

서로 다른 색깔의 소원을

피아노 건반이 추는 춤에 따라

객석으로 날려 보내는 연기다

 

온갖 노력을 다 바친 지성으로

세상에 걸어놓은 이름

코로나19 동란의 그늘을 걷어내고

탄탄한 반석 위에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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