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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작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모두가 소중한 오늘이었을 텐데

이제는 남의 이야기처럼

기억조차 어려운 과거로 만들어

 

필요에 따라 골라놓고 흔들어

재해석하여 이용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색을 내는 뻔뻔한 얼굴을 하니

 

나의 옷처럼 드나들며 살던 생각들마저

다시 한 번 찾아갈 엄두를 못낸 채

버려진 휴지처럼 나뒹굴 거야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살던 조상들이 가슴에 담아주던

애착을 가진 귀한 행적(行跡)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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