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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작시

덩굴장미

아파트 울타리에 메달려 핀 덩굴장미

 

덩굴장미

 

윤 제 철

 

 

사랑은 빨간 꽃 이파리

아름다운 얼굴도 향긋한 향기도

겹겹이 포개어 감추어버렸네

 

마음속에 뜨거운 열기가

바라만 보아도 부글부글 끓어올라

사방팔방으로 튈 것만 같아 피해버렸네

 

사랑은 축축하게 내민 입술

꾸밈도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받아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네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받을수록 즐겁게 익어가는

그런 추억이 많이 열리는 인생살이를

행복이라고 합창을 하라네

 

* 위 시는 계간 문예운동 2020 가을호 권두시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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