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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산책-시

내가 시를 쓰는 이유 - 김정자

내가 시를 쓰는 이유

 

                   김 정 자(시인)

 

 

들숨 날숨

숨을 쉬 듯

마음의 호흡을 해야겠기에

시를 쓴다

 

타의든 자의든

세상의 일들을

들숨으로 받아들이고

 

날숨으로

흘려보내야 하는

그 호흡이

시가 되기에

 

나는

사를 쓴다.

    

 

육신이 호흡을 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마음도 호흡을 해야 살 수 있다. 육신이 들숨 날숨으로 호흡을 한다면 마음도 그에 버금가는 행위를 들숨 날숨으로 비유할 수 있다. 마음은 느끼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여러 가지 감각을 갖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매체와 대화를 충분히 나누어 세상의 일들은 들숨으로 받아들여 날숨으로 흘려보내야 비로소 시가 된다고 했다. 시를 쓰는 작업이야말로 마음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비우고 깨끗이 청소할 수 있어 그야말로 윤택한 삶과 맑은 영혼까지 영위할 수 있기에 시를 쓰는 이유를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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