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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래성 군과 진아 양의 결혼식을 참석하고 나서

래성 군과 진아 양의 결혼식을 참석하고 나서


 

윤 제 철

 

  201892일 일요일 낮 12,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에서 200미터 떨어진 더리버사이드 호텔 콘서트홀에서는 래성 군과 진아 양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과 신부는 어떤 결혼식이 안 그럴까마는 하객들의 축하를 듬뿍 받고 있었다.

  최첨단을 걷는 이 식에서는 주례는 물론 신랑도 현장에 없었다. 그러나 신랑 부모와 신랑 부모의 입장이 있었고 주인공인 신부의 입장이 있었다. 그리고 신랑 부친과 신부 부친의 새로 부부로 탄생하는 신랑 신부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있었다.

  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은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보내고 있을 때, 시인인 신랑 부친의 시낭송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저의 졸시 낭송을 통하여 축하의 이미지가 물결치고 있었다. 그 어느 결혼식 보다 진지하고 축하의 열기가 고조되었던 것은 식장의 메인 스크린을 모두 동원하여 비쳐진 신랑의 영상화면이었다.

  모두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회자의 경과설명을 들어 알고 있었음에도 놀랍고 궁금하게 여겼던 사연들을 일순간에 날렸다. 미국현지에 직장을 갖고 있는 신랑의 국적문제로 발이 묶여 벌어진 이 순간을 영상으로 해결할 만큼 세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도 구겨지지 않았고 의연하게 미소를 띠었다. 어느 누구도 박수로 맞아드리는데 어색하지 않았다. 떨어진 그 먼 거리가 이렇게 가깝게 여겨진 것은 새로운 문명의 이기였다. 문화는 현실 여건에 맞춰 호흡하는 과정에서 열어나가는 것과 새 부부가아직 가보지 않은 길 이제 시작인 것처럼 새로 열어가는 것임을 알았다.

 마음 조이며 결혼식을 감행해야했을 당사자인 신랑 신부와 양가의 가족들의 입장을 헤아리려야 했다. 부디 래성, 진아의 결혼을 축하하며 낯선 새 길을 걸어야 할 신랑과 신부의 행복을 빈다



이제 시작이다

- 래성, 진아의 결혼을 축하하며

 

윤 제 철

 

 

오늘은 좋은 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내 방에 들여놓는 날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이제 시작이다

 

둘이서 만드는 행복을 위하여

두 개의 심지로 켜놓은 한 촛불이다

서로는 너도 나도 아니다

언제나 한편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주 바라보면 예쁘게 보인다

착하고 부지런한 마음으로

언제 보아도

내 모습이 서로에게 비치는

맑고 투명한 거울이 된다

 

오늘은 좋은 날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짝꿍을 맞이하는 날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