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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달은 가로등과 나란히

설렁탕집, 대포집, 커피집, 찐빵집들이

줄지어선 동네에서

밤을 밀치고 왁자지껄한

거리를 훤하게 밝히고

쏟아져 나오는 발길을 바래다준다

 

먼발치에서 슬그머니 따라오던 달

전철을 타고 떼놓으려 애썼지만

어느새 나보다 먼저와

아파트 정원을 비추고 있다

 

관심 가져야 할 대상도 많은데

혼자의 몸으로 찾아왔다

밤에 나가면 영락없이

기다렸다는 듯 따라나서고

꺼지지 않는 호롱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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