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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하바롭스크의 사람들

하바롭스크*의 사람들

 

윤제철

 

 

못 먹던 음식도

배가 고프면 먹는 것처럼

날씨가 변덕을 떨면

맞추어 옷을 입고 벗는다

여름철 더위가 35도가 올라가도

겨울철 추위 영하 63도를

이겨내는 것 보다 났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참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을 뒤돌아보게 한다

형편에 따라 맞추어

살 줄 아는 신기한 동물

사람이 사는 곳에는 정답이 없다

누구든 그렇지 않다고

부정할 수 없다


* 아무르 강이 우수리 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약간 하류 쪽에 있는

러시아 연방 동쪽 말단에 있는 하바롭스크 지역의 행정중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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