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의 사람들
윤제철
못 먹던 음식도
배가 고프면 먹는 것처럼
날씨가 변덕을 떨면
맞추어 옷을 입고 벗는다
여름철 더위가 35도가 올라가도
겨울철 추위 영하 63도를
이겨내는 것 보다 났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참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을 뒤돌아보게 한다
형편에 따라 맞추어
살 줄 아는 신기한 동물
사람이 사는 곳에는 정답이 없다
누구든 그렇지 않다고
부정할 수 없다
* 아무르 강이 우수리 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약간 하류 쪽에 있는
러시아 연방 동쪽 말단에 있는 하바롭스크 지역의 행정중심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