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
윤제철
낮은 곳에 있을 때는
멀쩡하던 사람들이
높은 곳에 서면
어지러워 아래가 잘 안보이고
판단이 흐려진다
약속도 잊어버리고
남을 짓밟으려 한다
우리를 대신해서 일을 할 뿐인데
자꾸만 올려다보는 그 자리
누가 그렇게 높여 놓았을까,
못 믿을 그 사람을
왜 뽑았는지 알 수가 없다
언제나 제 자리에 돌아올까,
이제는 높은 것만 보여
욕심내고 올라서려 덤빈다
그 사람들 몰아치는 대로
좌우되는 세상은 오늘도
정처 없이 휘둘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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