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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창작시

언제나 어른 되나

언제나 어른 되나

 

윤제철

 

 

얼마나 더 살지 모른다고

환갑잔치를 소중하게 여기시던

부모님들 세대를 기억한다

그리고 칠순에 팔순까지

 

세월이 흘러 그 나이가 된 우리는

오래 산 나이도 아니고

기념이 될 만한 의미가 없어

그냥 건너 뛰어 뒤로 미뤘다

 

십년이 지나도 그만큼 밀려가고

하지 않는 잔치를 새참으로

열거나 누릴 수 없는 세태가 되었다

아직도 어른이 아니면 언제나 되나

 

팔십은 넘어야 장년이 된다니

노인정에 발도 못 붙이고

손 윗분 시중이나 들면서

눈치 보기는 싫어 어쭙잖은 나이

 

안 먹을 수 없어 먹고 살아도

먹은 표가 나지 않는 샌드위치

의무는 다하였지만 권리 하나 못 찾는

어정쩡한 걸음은 그래도 내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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