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른 되나
윤제철
얼마나 더 살지 모른다고
환갑잔치를 소중하게 여기시던
부모님들 세대를 기억한다
그리고 칠순에 팔순까지
세월이 흘러 그 나이가 된 우리는
오래 산 나이도 아니고
기념이 될 만한 의미가 없어
그냥 건너 뛰어 뒤로 미뤘다
십년이 지나도 그만큼 밀려가고
하지 않는 잔치를 새참으로
열거나 누릴 수 없는 세태가 되었다
아직도 어른이 아니면 언제나 되나
팔십은 넘어야 장년이 된다니
노인정에 발도 못 붙이고
손 윗분 시중이나 들면서
눈치 보기는 싫어 어쭙잖은 나이
안 먹을 수 없어 먹고 살아도
먹은 표가 나지 않는 샌드위치
의무는 다하였지만 권리 하나 못 찾는
어정쩡한 걸음은 그래도 내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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