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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창작시

등불 - - 윤동주 탄생 100주년에 부쳐

등불

- 윤동주 탄생 100주년에 부쳐


윤제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어두운 세상을 살면서

마음에 담고 사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내나라 말과 글을 쓰지 못하는

나그네가 갈 곳은 어디였을까?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삼켜야했던 울분을 누가 알았으랴,


원하지 않는 일을 달아나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 했던 꽃다운 나이에

비굴함을 어찌 감당하였단 말인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묵묵히 참고 견뎌야했을 겨레의 신음을

이겨내라 토로한 음성이 가슴 깊이 박혀

맑고 깨끗한 영혼이 우리에게 다가와

해방이 되고 세상에 큰소리치고

떳떳하게 사는 오늘날에도

밝게 비쳐주는 등불이 되었다


창작산맥

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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