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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창작시

봄이 되었다

봄이 되었다

 

윤제철

 

 

새순이 돋는 가지에서

따뜻한 기운이 새어나와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감도는

동내를 천천히 돌다가

 

먼지를 터는 승용차 시트

빨래건조대에 널린 겨울옷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워진 옷차림새가 보이면

 

얼어붙어 움츠렸던 가슴이나

여러 겹 감추었던

몸뚱어리가 열꽃이 피어올라

겉으로 빠져나오고 싶어

 

눈을 뜨고 천천히 바라보다가

어느새 날개도 없이 나르는

봄바람이 되었다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짧은 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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