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었다
윤제철
새순이 돋는 가지에서
따뜻한 기운이 새어나와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감도는
동내를 천천히 돌다가
먼지를 터는 승용차 시트
빨래건조대에 널린 겨울옷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워진 옷차림새가 보이면
얼어붙어 움츠렸던 가슴이나
여러 겹 감추었던
몸뚱어리가 열꽃이 피어올라
겉으로 빠져나오고 싶어
눈을 뜨고 천천히 바라보다가
어느새 날개도 없이 나르는
봄바람이 되었다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짧은 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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