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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용인시 수지면 고기동 <산사랑> 한정식의 봄을 찾아서

용인시 수지면 고기동 <산사랑> 한정식의 봄을 찾아서

 



  20174월 중순이 넘었다. 봄의 한가운데에 섰다. 사방에서 연두색 이파리가 가지를 물들이고 진달래 벚꽃이 어느새 떨어졌다. 가을 단풍놀이만큼이나 좋은 봄나들이는 새싹으로 돋아나는 연한색깔로 시선을 마주치기만 해도 젊음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가까운 서울대공원은 자주 들렸지만 산사랑 한정식당(용인시수지구고기동)에 게을리 한 것 같아 그곳의 봄을 찾기로 했다. 신선한 산나물과 광교산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전통의 명소다. 집에서 직접 담근 장과 김치를 비롯하여 집과 강원도 산골에서 재배한 나물 및 야채, 국산품을 이용해 만든 두부 등 청정한 재료로 사용하여 진정한 건강식을 제공하고 있어 자주 찾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좀 늦게 도착하여야 한다. 오후 3시는 되어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나에게는 이곳이 음식과 산책을 통하여 봄을 만나러 가는 곳이 되었다. 소식을 하다가도 이곳 음식을 만나면 다음끼니를 안 먹더라도 포식을 하고 만다.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 마음이 편해진다.

  입구에서 보이는 산사랑 간판이 정겹게 우리를 맞이하면 주차를 시키고 들어서는 길목에서 분홍빛 금잔디 꽃이 방끗 웃는다. 식사를 마치고 오르는 언덕 위에 휴게소는 꽃이 가득한 정원을 끼고 여러 개의 테이블과 좌석에 앉아 산속을 들여다보며 담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소화도 시킬 겸 광교산의 중턱까지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나 있다. 길바닥은 솔이나 기타 나뭇잎이 깔려 있어 디디는 발의 촉감을 부드럽게 해준다. 멀리 강원도를 가지 않아도 서울 인근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그리 흔치 않아, 이곳에 오면 봄이 무르 익어가는 오후를 자연과 함께 아내와 호흡하는 행복한 순간을 믿고 맞길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