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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대부도, 영흥도, <문학세계문인회> 258기 정기모임

대부도, 영흥도, <문학세계문인회> 258기 정기모임


윤제철

 

1. 문학기행의 시작



 2016415일 금요일 오후 5시에 4호선 오이도역에서 만나 대부도에 정재출 시인이 마련한 펜션에 가서 일박을 한 다음 날 대부도, 영흥도를 둘러본 뒤에 아산 자택에서 하루 묵어 마지막 날은 대전에서 오후 1시에 시작하는 월간 문학세계 258기 동인창립모임에 초대되어 참석하기로 했다.

  소월아트홀 시 창작 강의를 마치고 바로 왕십리역에서 ()세계문인협회 윤지훈 사무총장님과 함께 중앙선을 타고 4호선 이촌역에서 갈아타고 오이도역을 가는데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가까운 거리가 아님을 실감하였다. 도착하였을 땐 이미 김해에서 박희익 시인님, 정재출 시인님, 신영철 시인님이 함께 기다리고 계셨다.

 

2. 반가운 소식과의 만남


 일행은 문학세계문인회 정선교 회장을 조금 기다렸다가 승용차로 오이도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닷가에서 가까이 보이는 인천의 고층 아파트나 주변의 섬들을 바라다 본 후에 횟집으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 일정과 다음에 예정된 문학기행에 관한 협의가 끝나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상처를 하고 아들과 살아왔던 정재출시인이 5월에 아산에 새살림을 차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1박을 하게된 펜션 주인이 바로 배우자 되실 분이라고 했다. .

 

3. 펜션 도착



 시화방조제 도로를 타고 대부도 끄트머리에 위치한갯벌 펜션에 도착하였다. 주인께서 기다리셨다가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는 가장 넓은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간단한 음식상이 차려졌고 노래방기계를 이용하여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마음을 털어놓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모두들 대단한 실력을 발휘하면서 마이크를 주고받았다. 노래를 부를 만큼 불렀다고 생각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끝나면서 둘러앉았다.

  처음 참석을 하신 신영철 시인님은 조적기능장이었다. 오랜 기간을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시면서 이제는 거의 예술성을 지닐 만큼 작품화 되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시심을 닦아 오신 분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늘의 토론주제가 될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내셨다.

  신영철 시인께서는 심오한 철학을 지닌 산삼을 캐는 심마니였던 것이다. 일과에 틈을 내어 꽤 많은 산삼을 캐셨는데 금전을 탐하지 않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가 효과가 떨어지기 전에 복용을 시켰다는 것이다. 지역 기후에 민감하다는 산삼의 생리와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내일 아침의 산책을 위해 잠을 청하러 잠자리에 들었다.

 

4. 선감어촌체험마을과 경기창작센터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한 분 두 분 준비를 하고 해안의 갯벌을 둘러보기로 했다. 해가 뜨는 것을 볼까했지만 이미 해는 떠 있었다. 밤에 들어오다 본 펜션의 전경은 아침에 더 산뜻하게 눈에 들어왔다. 상당히 먼 곳까지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갯벌은 어부들의 삶의 터전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 검은 갯벌이 흉하게 드러나 있었다.

  갯벌이란 조류로 운반되어 온 미세한 흙들이 파도가 잔잔한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다시 말해 갯벌은 주로 조류에 의해 운반되는 퇴적물이 파도가 약한 평탄한 해안에 쌓여 이루어지는 해안 퇴적 지형이다. 대부분 마을 어장 형태로 관리되는 연안습지는 어촌공동체의 경제 및 사회문화 유지에도 중요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어패류 생산지이며, 산란지이기도 하다. 선감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하여 장화를 신고 호미로 넓은 갯벌까지 트랙터를 타고 가서 바지락조개를 갯벌을 살살 파기만 해도 보물이나 찾듯이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선감도 갯벌을 딛고 산

그리움 여러 해

 

가슴에 뚫린 구멍마다

바지락조개 파내다

허공에 내뿜던 외로움을

달래주던 속삭임에 이끌려

 

메말랐던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

5월이면 꽃이 핀다더라

 

남부럽지 않게 제대로 살았었다고

하루에 두 번이나 열리는

제부도 바닷길 건너

이제라도 알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 뒷두렁길 갯벌펜션 꽃전문

 


  숙소로 돌아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펜션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선감동에 경기창작센터를 둘러보았다. 창작센터는 레지던시 및 창의교육 프로그램, 학제 간 연구, 지역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토대로 작가들의 연구와 창작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확장시키는 한편, 경기도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과 창의적인 일상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문학 부문을 두루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던 인근에 있는 진천토종 순대국집으로 오전 9시가 다되어 찾아가야했다.

 

5. 영흥도로 출발



 식사를 하고 바로 아산으로 출발하려했다. 그런데 승용차 한 대로 움직이려니 오후까지만 이곳에 머물렀다가 돌아가야 하는 정회장과 함께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결국 영흥도를 둘러 오후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영흥도는 예전 같으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던 곳인데, 이제는 다리를 건너면 되는 섬 아닌 섬이 었다신재도를 지나 영흥대교 앞에서 차를 내려 다리를 걸어서 건너기로 했다. 가까운 줄 알았지만 거의 2킬로미터 가량 되는 거리였다. 바다에 서있는 섬들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차로 가면 잠깐 지나칠 수 있는 시간에 걸으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승용차는 먼저와 있었고 늦은 편을 빠른 편이 기다려야 했다. 모두 모여 찾은 곳은 영흥수협 2층에 자리한<만수네 회 센터>였다.  

 

6. 사라호 유람선에서의 여유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라호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영흥대교를 건너면서 바라다 보던 섬이나 배들을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었다. 특히 갈매기 떼가 새우깡을 막으려고 모여드는 모습 또한 재미있었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마음대로 즐길 수 있었고 노래방 기기도 설치되었다. 길게 펼쳐진 교량이나 배가 오가면서 섬의 위치가 바뀌면서 변화되는 풍경들이 신비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바다에 서있는 송전탑은 거인들처럼 물고기를 잡는 듯 했다.

 직장의 동료 처갓집이 있는 곳이어서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못했던 뱃놀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되새김질 되리라 여겨졌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맞는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도 일기 시작하였다. 정회장님과 버스정류장에서 해어져야 했다.

 

7. 아산에서의 저녁




 아산을 향해 승용차를 타고 달렸다. 낯선 모습들을 뒤로 밀치며 달렸다. 집으로 들어가 일행은 짐을 풀어 휴식을 취했고 정재출시인과 신영철시인 두 분은 장을 보러 나가셨다. 어두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바람도 더 세차게 불었다. 혼자 살림을 해왔던 경험을 살려 음식을 척척 만들어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마음을 썼다.

  저녁을 먹고 심심하여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문학기행 중 처음 하는 것이라서 재미가 있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성격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심판을 보며 서로 상대적이어서 핀잔을 먹는 경우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추억과 웃음을 선물로 얻었다. 밖에는 봄비가 너무 억센 바람과 많은 양을 지니고 밤을 새웠다.

  아침 일찍부터 칼도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식당에 나가 먹을 줄 알고 있었는데 집에서 먹게 된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생겨났다. 콩나물국을 푸짐한 양으로 끓여 맛을 돋우었다. 이웃에서 튀김과 붙임을 맛보라며 주고 갔다.

 

8. 쿤학세계문인회 258기와의 만남



 밤새 내리던 비는 깔끔하게 개였다. 비 내린 흔적이 없었다. 하늘이 일행을 돕는 좋은 길을 대전시로 달려야 했다. 운전은 윤총장님이 해주셨다. 네비게이션은 인근에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서대전네거리 근처 한정식예지원이었다.

  대전에 사시는 분도 없이 중간쯤이라 여겨 잡은 곳이다. 더구나 한상호 기장님의 생일이기도 한 날이었다. 케익을 준비하여 일행과 함께 모두 열 두 명이 축하 해드렸다. 월간 문학세계나 시세계로 등단하여 문인으로 발 디딘지 삼 개월 접어든 분들이었다.

  문인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의욕들이 대단하여 소양교육 이후에 다시 모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잠시 후 회원들 간에 본 모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하면서 일행은 헤어져야했다. 오면서 전화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모임으로 발전을 빌었다


      

9. 특별했던 문학기행


 문학기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정시인님이 음식하시는 일에 적극성을 띄어 집밥을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다. 대부도 갯벌을 두루 살펴보던 일이나 영흥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던 풍경들이 눈앞에 선하다.

  뿐만 아니라 일행의 수가 여섯 명이어서 승용차 하나로 움직이느라 불편한 상태에서 아산으로 이동하려했을 때 정회장과 함께 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차 트렁크에 타고 가다 필자와 교대하지는 총장님의 애정 어린 제의에 위험하다는 지적과 영흥도를 살펴보고 아산으로 가자는 의견에 동의를 얻어 모면하게 되었지만 감동적이었다.

  23일 동안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윤총장님의 안전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애쓰신 철두철미한 기획과 정재출 시인님의 호의적인 배려에서 비롯된 일정이었다. 또한 참석하신 분들 모두가 협력하여 의견을 모아주었던 덕택이었다. 이번 문학기행이 문학창작에 거름 진 체험들로 쓰여지기를 빌면서 펜을 놓으며 다음 문학기행을 기대한다.

 

*이 글은 시 전문 계간 시세계 2916년 여름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