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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강원도 2박3일 – 주문진, 강릉, 동해, 정동진

강원도 23주문진, 강릉, 동해, 정동진

 

1.들어가는 글

 

  양양에 있는 김동진 선생님 전세 아파트를 숙소로 23일 동안 여행하기로 한 날이다. 작년에도 갔었지만 같은 내용의 여행은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고 여주휴게소에서 오전 9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730일 토요일은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되는 날이어서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여러 가지 사안으로 강릉대관령 휴게소에서 훨씬 늦은 시간에 만났다.

 

2.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도 있어 가까운 하조대해수욕장에서 머물다가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른들이 앉아있을 자리를 빌리고 바닷물에 발도 담그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550분까지 빌려준다는데 남은 시간은 1시간 반이었다. 만원을 깎아주는 걸로 계산되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파도가 물놀이하기에 좋고 안전하였다. 시간이 다되어도 아이들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엄마들이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지 끄떡없이 놀고 있다.

 

몰려드는 피서객은/ 7월을 보내느라 분주한데/ 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이/ 타고 노는 파도만은 못하다// 몸도 시원하고/ 상당한 높이로 치솟게 해주니/ 부러울 게 없다// 담 넘어 순이가 보이더니/ 올려다 보이던 아빠조차 내려다보인다// 고만 가자고 엄마가 암만 불러도/ 파도는 끊이지 않고 놀자며// 바다에서 나오려는/ 아이들을 놓아 주지 않는다

-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전문

 

3.주문진 수산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앞에 해양박물관 주차장이 공영으로 설치되어 편리해졌다. 버스와 승용차를 분리하여 주차토록 되어있었다. 작년처럼 입구에 있는 건어물에서 횟집을 알려줘 들어갔지만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다. 매운탕은 먹을 만했으나 주가 되는 음식에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 전혀 없었다. 풍성함과 친절함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쉬워하였다. 소개하는 아줌마 인상이 좋고 손님들이 많아 믿고 찾은 곳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4.심미아파트



 

  숙소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심미아파트였다. 3동 중에 거의 절반이 외부거주자들에게 전세를 놓아 여름에나 주차장에 차들이 넘쳐 주차라인 안에 대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눈에 띄었다. 하조대해수욕장에서 7분 거리에 있다. 7번 국도가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일반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훨씬 싼 가격으로 비용을 내고 빌릴 수 있었다. 피서 철에 임대료를 갖고 일 년 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여행을 위한 숙소에서 일작을 청하는 밤을 맞는다.

 

5.무릉계곡

 




  몇 년 전에 다녀온 곳이어서 모두들 선호하였다. 고속도로로 찾아가도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그러나 즐겁게 출발하였다. 동해인터체인지를 나와 차량들이 많아 잠시 정체되기도 했다.

  날씨가 맑아서 인지 시원한 맛이 없고 뜨거웠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좋은 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차로 오는 일행이 다소 늦어져 기다렸다. 사람들은 몸을 담그고 건너편 바위벽에 기대고 앉아 그늘 인 냥 피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리를 깔고 바위에 누어볼까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모두 모이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구름이 끼고 바람이 일더니 예전의 상태를 맛볼 수 있어 기대를 허물지 않았다. 아래서 사가지고 온 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찰옥수수로 빚은 막걸리의 향을 마셨다.

 

6.솔담 한정식

 




  아내가 텔레비전에서 감명 깊게 본 독일 여인 유디트가 강릉에서 연다는 카페를 찾기로 했다. 독일식 카페만 찾았더니 어느 카페 베네가 나왔다. 일단 경포대 정자가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간이 지체되어 저녁을 먹기로 하여 동승한 처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솔담 한정식집을 이야기하였다.

  주차장에서 걸어갈 수 있어 좋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찾기로 했다. 생각보다 깔끔한 건물이었고 조리기능장의 집이었다. 수도 없이 지나쳤어도 몰랐던  이곳은 보이지 않게 묻혀있던 옥이었다. 메뉴 중에 연잎 정식은 압권이었다. 아이들의 입 맛 까지도 사로잡는 마력을 지녔다. 어느 것을 먹어도 입에 착착 붙었다.

  인생을 살면서 무얼 하던 한 우물을 파야한다. 최고봉에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식당이라 하더라도 음식의 맛이 다르다. 입 소문으로 아는 사람만이 찾는 식당 하나를 마음에 담았다.

 

7.유디트의 정원










 




  저녁을 먹고 빗속을 달려 찾아갔으나 그곳은 아니었다. 다시 찾아낸 것은유디트의 정원이었다. 네비케이션을 켜고 찾았다. 저녁을 먹은 집 뒤였다. 그런데 잘못 보고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는 길이 어려웠다. 어렵게 찾은 카페 안으로 들어가 아내는 반갑게 유디트를 만났다.

  이색적인 건축풍이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TV에 소개된 인물을 찾아가 만난 적이 없는 나로썬 약간의 흥분도 있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일행은 새로운 체험을 통하여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경포대 주차장을 게기로 기다리면서 경포대흫 보고 산책로를 걷고 저녁식사며 찾고픈 카페까지 모두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독일로 유학 간 이희원씨와 함께 내한하여 살게 된 그녀의 생활수기 <나는 영동사람이다>가 <어느 독일여인의 한국 정착기>라는 부제를 달고 책으로 나왔다. 한 잔의 커피 값을 할인 받으며 구입했다. , 화요일 이틀을 삼척시 도계읍에서 산촌생활을 하고 나머지 오일을 이곳 카페에서 일을 하는 그녀의 일상이 담겨 있다.위 유디트의 사진은 책자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힌다.

 

8.하슬라아트월드(Haslla Art World)
























 

  심미아파트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오는 81일 아침이다. 아이들은 하조대해수욕장을 오전에 머무르게 하고 어른들은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2011년 박신정 대표 및 미술관장이 피노키오 박물관울 개관하면서 역사는 시작되었다. 우리는 하슬라아트월드에서 공원과 미술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각각 6,000, 7,000원인 것을 두 개를 보면 10,000원에 볼 수 있다.하슬라는 옛 고구려 시절 강릉을 부르던 이름이다. 텔레비전에서 필자가 보았던 내용을 관심을 갖고 몇 번 오는 곳에서 안 본 것을 봐야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미술관을 먼저 들렸다. 현대미술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창작물에 대한 공감을 가까이 접근한다는 것이 쉽진 않아도 나름 느낄 수 있는 한계는 없다. 형태와 칼라, 그리고 표현하고자 애쓴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돌아 나오다가 피노키오 미술관으로 터널처럼 유도되어 따라 갔다. 마치 피노키오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느낌을 받았다. 1883년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피노키오의 모험>이 피노키오의 정확한 데뷔작이지만, 대부분 기억하는 피노키오의 이미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쪽이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을 피노키오라 이름 붙였더니 요정이 마법을 부려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설정은 지금까지도 여러 미디어에서 패러디되었다.

  공원은 밖으로 나와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코스로 안내되어 조각 전시로부터 시작되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얼른 바다카페라는 피켓이 서있는 문으로 들어서자 바로 시원하였다. 차를 주문하였으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잘못 나왔다. 아르바이트생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였나 보다.

      











  공원은 밖으로 나와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코스로 안내되어 조각 전시로부터 시작되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얼른 바다카페라는 피켓이 서있는 문으로 들어서자 바로 시원하였다. 차를 주문하였으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잘못 나왔다. 아르바이트생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였나 보다.

 

9.대게





  누가 소개하는 곳을 들어가느니 인터넷 맛집을 믿기로 했다. 떠오른 곳은 대영유통이었다. 들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가득하였다. 값이 비싼 표정을 짓자 직접 바다에서 잡아온 대게를 사다가 삶아달라고 하면 훨씬 싸게 먹을 수 있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밖으로 나와 살아 움직이는 대게를 킬로에 3만원씩 5킬로를 샀다. 그곳에서 소개하는 식당으로 찾아가 부탁했다. 한 상에 만 오천 원씩 이란다. 모두 7명인 일행은 두상을 차렸다. 잠시 기다렸다가 푸짐하게 올려놓는 대게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거나 밥을 비벼 맛있게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해조대 해수욕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느라 힘에 겨운 막내처제의 피곤한 모습을 보면서 서울까지 운전해야 하는 당면 문제가 염려되었다. 수동식이라 누가 대신 운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10.나오는 글

 

  여행의 즐거움은 새롭게 만나는 자연이나 일어나는 사건들과 만나는 것이며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아이들은 성장해나갈수록 더는 같이 하려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들도 나이가 쌓여갈수록 육채적인 여건들이 점차 힘겨울 것이다. 이번 일정을 그나마 소화시킬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며칠 전만 해도 아내는 허리통증으로 불가했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다행스러웠다. 서로 이해하고 일정에 맞춰 원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해준 일행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한다.

 

201683일 오전

윤 제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