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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한산모시관, 신성리 강대밭, 호원항 횟집 문학기행 을 다녀와서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한산모시관, 신성리 강대밭, 호원항 횟집 문학기행 을 다녀와서



1.출발


  문학기행을「한산모시관」을 찾기로 했다. 아침 출발은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예정 보다 20분쯤 늦었다. 참석인원은 현지로 2명 버스로 김건일 회장을 비롯하여 28명 참석으로 합이 30명이었다. 각 좌석에는 백설기 떡과 사이다, 음료수, 그리고 과자류 봉지가 분배되었다. 박일소 총무님과 김봉균 간사님의 수고가 담겨있었다.




  박수진 시인의 사회로 김건일 회장님의 인사 말씀을 들었다.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에 대한 열정은 좋은 작품과 낭송연습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시고 회원들의 분발을 촉구하셨다. 그리고 앞에 앉으신 순서로 회원님들의 문학가행에 참여한 감흥에 말씀을 듣기로 했다. 한 분식 말씀을 이어가면서 참여한 의의를 다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하는 대화를 통하여 좋은 시상을 담아가자는 내용이 많았다.


2.시낭송 1부



  구름이 끼어 흐린 날씨이긴 해도 충발 직전처럼 비가 오지 않았다. 낭송시는 낭송시첩에 순서대로 박수진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시의 이해와 창작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멘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버스는 기흥휴게소와 부여백제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황경엽님부터 이종숙님, 이옥천님, 최홍규 감사님, 그리고 김건일 회장님, 김복희님, 이명재님, 송수복님, 최영애님, 김봉균님, 노선관님, 홍윤희님, 조종래님, 홍기연님, 정다운님, 정금자님, 그리고 박수진님까지 충남서천군한산면에 있는「한산모시관」에 도착하는 동안 낭송되었다. 최영애님 자작시가 떠오르는 가요를 불러주셨고 박수진님은 자작시에 사모님이신 김애경 선생님의 작곡으로 이미 CD(compact disc)로 출시된 가요였다. 시낭송에 노래를 곁들여 버스 안에서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3.한산모시관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이다.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우연히 발견된 후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니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고자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현재 한산모시짜기명예보유자로는 문정옥, 기능보유자로는 방연옥, 충남무형문화재 제1호 나상덕 등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인정받은 전통직조기능 보유자들이 1993년 8월 개관한 한산모시박물관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한편, 관광객들이 한산모시를 바로알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시풀을 처음 발견했던 건지산 기슭에 모시각, 본관의「한산모시홍보관」, 그리고 별도로 입장료를 내고 볼 수 있는「한산모시관」, 그 옆에「한산모시관 전통공방」, 토속관 등의 시설을 갖춘 85,000㎡ 규모를 갖추고 있다

  울타리 밖에 열 지어 한산모시풀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모시는 모시풀의 껍질에서 뽑은 실로 짠 피륙으로 만들었다. 태모시 만들기, 모사 째기, 모시 심기, 모시 날기, 모시 매기, 꾸리 감기, 모시 짜기 단계를 거쳐 만들어졌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복식사(옷 꾸밈의 발생과 변천에 대한 역사)가 있다. 바지와 저고리를 기본으로 관복, 의례복, 일상복, 노동복을 제작하여 재현하고 현대의상으로 변천되어 전시되었다. 홍보관에서 전시물을 관람하다 모시브롯지 하나를 샀다.


4,점심식사



  관람을 마치고 인근에 토담식당으로 가는 도중 오만환님이 도착하셨다. 서로 한식구가 된 회원님들은 못 다한 말씀들을 털어놓느라 시간이 모자랐다. 어렸을 적 소풍에 나와 음식을 먹던 생각에 밥이나 반찬 맛이 모두가 입에 맞았다. 거기에 이 지역 막걸리 소곡주가 입에 달라붙어 적당한 선에서 꾹 참아야했다.

  항상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를 걱정하시는 김건일 회장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는 식당 안에 풍경은 화기애애하였다. 비가 오던 날씨는 어느새 걷혀 멀쩡하게 해가 비치고 있었지만 구름이 남아 있어 비가 올 여지를 남기고 있었다.

  식당을 나오면서 장식해놓은 말벌집은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크며 정밀한 기술과 견고한 구조에 놀랐고 그 안에 사는 벌의 크기가 궁금해졌을 뿐만 아니라 침의 독성에 긴장감마저 돌았다.


5.신성리갈대밭



  얼핏 보아서는 구분하기 어려운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다가 신성리갈대밭에 도착되었다. 그럴듯하지만 누구 말이 맞는지 조사해보았다.


과명

억새

갈대

자생지

건조하고 척박한 산 또는 들

(물억새는 강가나 습지에서 자람)

습지나 강가

 

잎이 날카로워 손에 상처를 입기 쉽고

잎이 가늘고 길다

잎에 흰색의 잎맥이 있음

줄기에 잎이 호생(어긋나기)한다

잎이 넓고 짧다

잎에 흰색의 잎맥이 있음

줄기

속이 차있음 (가늘다)

속이 비어있음 (굵다)

1~2m

2~3m이상

 

 다른 여러 개의 구분으로 차이점을 비교하였으나 눈에 띄는 것만 일부 표시하였다. 신성리갈대밭을 사진으로 보다가 눈에 보이는 갈색의 바다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너비 200m, 길이는 1.5km에 면적이 무려 10만평이 넘는 넓은 갈대밭이다. 영화「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비무장지대의 촬영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표적이 서있었다.

















  일행들은 나누어져 뿔뿔이 흩어졌지만 결국 정자가 있는 강가에서 만나 사진도 찍고 정자에 앉아 강물과 갈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시 뻗어있는 갈대숲을 걸었다. 갈대밭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는 말에 기억을 해두기에 바빴다. 멸 분과 함께 둑길로 올라와 내려다 보이는 갈재밭의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강바람이 마구 갈대를 흔들어댄다/ 바라는 대로 낮은 자세로/ 머리를 숙여 흔들린다//

주름잡는 바람 앞에/ 이기지 못할 줄 알면/ 맞섰다가 몸을 상하지 말고/ 납작 엎드리기 보다는/ 곳곳한 대나무 가풍을 이어/ 바람이 잦아들면/ 다시 허리를 펴고 선다

- 졸시「신성리 갈대」전문 

 

  일행에 끼어 있던 홍윤희님이 군밤을 나누어줘 문학기행의 맛을 보았고 버스에 들어오다가 총무님이 나누어준 한산모시떡 한 팩을 받았다.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져 음지에서 싸늘한 몸이 녹는다. 

 

6.시낭송2부



  오후 3시가 다되어 버스는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홍원항 횟집」으로 향했다. 그 곳까지 가는 50분간을 2부 시낭송시간으로 잡았다. 시낭송 2부 순서를 필자에게 주었다. 놓았던 마이크가 말을 잘 들을지 걱정되었지만 박일소총무님 부터 최주식님, 김영식님, 김종철님, 정여빈님, 하순명님, 필자, 그리고 포공영님, 전용숙님, 김정자님, 장영준님, 문영호님까지 진행되었다.

  출발한지 10여분이나 지났을 무렵 하늘에선 다시 빗발이 굵어져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행사일정에 지장 없이 도와주시는 그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참석 못하신 박성순님의 시를 정여빈님이 낭송하기도 했다. 마지막 문영호님 순서에서는「사랑이 있는 바다」시낭송이 끝나면서 버스는 홍원항에 도착하며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7.홍원항 횟집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홍원횟집을 지나 바로 부둣가를 서둘러 둘러보고 들어가리라 마음 먹고 두 분과 함께 찾았다. 툭 터진 바다는 항상 웅크렸던 가슴을 열어주고 어떤 어려움도 해결해줄 것 같은 언덕이었다. 낚싯배인지 엄청난 수가 바닷가에 매어 있었다. 오후 4시 전후의 시간인데 날씨가 흐린 탓인지 하늘은 노을 준비를 하는 듯 뿌옇다.

  횟집 안에 좌석에는 철 맞은 전어회가 빛깔 좋게 무쳐져 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의 맛은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었다. 소주 한 잔 권하며 이야기는 절로 굴러 나왔다. 여러 테이블 중에 늦게 일어난 편에 속하면서 진지하게 펼쳐진 담소를 접어야 했다.


8.버스노래방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문학기행은 막이 내리나 싶었다. 매번 조용히 쉬면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다시 시작할 조짐이 보였다. 노래방 프로그램이 모니터에 펼쳐지면서 마치 전사들처럼 예약을 받기위한 작전을 개시하였다.

  앉은 자리 순으로 거절 못하고 신이 나서 목청껏 부르는 노래로 실내를 채웠다. 못 보던 실력들은 가수가 감히 접근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필자도 한 곡 불러 체면을 유지하는데 급급하였다. 어떤 분들은 시를 고만 쓰고 노래 분야로 전향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시간이 늦어지면서 밖에 창을 빗발이 두드리고 있었다.

  회장님의 한결같은 염원이신 전국에서 제일가는 시낭송회가 되기 위한 발판은 좋은 작품 쓰기와 낭송연습에 달려 있다는 독려의 인사말씀을 끝으로 아쉬운 금년 가을 문학기행을 마쳤다. 그러나 매달 이루어질 시낭송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과제를 남긴 것이다.


9.도착


  버스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 세워졌다. 풍성한 추억을 시상으로 엮어 좋은 작품 하나 남기는 행복한 꿈을 꾸어본다. 그리고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수고해주신 회장님과 총무님, 간사님, 그리고 참여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2015년 10월 10일 늦은 밤


<게재된 서진 중 일부는 이명재님 사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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