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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49ers날 2016년 2월 2차 만남 문화모임을 참석하고 나서

49ers날 2016년 2월 2차 만남 문화모임을 참석하고 나서


윤 제 철


1. 들어가는 글


  2016년 2월 20일 토요일이었다. 49ers날로서 2월 2차 모임을 오후 3시부터 2호선 삼성역 코엑스 아트홀에서 공연되는「늘근도독 이야기」를 관람하는 날이다. 미리 가서 티켙을 받으려면 서둘러 아내와 함께 나서여 했다.

  동문모임에서 문화행사를 계획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연극 내용뿐만 아니라 참석하는 친구들의 마음가짐 또한 새롭고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리라 마음속에 그려보았다. 지나간 과거의 청춘을 회상하면서 현실을 파헤쳐나가려는 오늘날의 우리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입구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로 한 둘 나타나면서 대기하고 있던 먼저 온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행한 부인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눠여했다. 어쨌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숨길 수 없었다. 티켙을 받고 좌석을 확인하고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입장 시간이 다되어 가자 단체 기념사진을 찍게 되었다. 참석동문은 싱글 20명과 부부동반 20명. 전체 인원은 60명이었다. 






 

2. 연극「늘근도둑 이야기」공연


  이상우 작, 박정규 연출로 진행되는 연극「늘근도둑 이야기」공연장에 입장을 하고나서 얼마 안 되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 관객들은 도둑끼리 지껄이는 소리에 함께 도둑이 되었다.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주택이 아닌 미술관에 잠입하는 것이다. 미술관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 그 분의 금고만 노리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옥신각신 다투다가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갔다. 범행 배후와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과 한심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두 늙은 도둑의 대화는 배꼽 잡는 웃음만 주었다.

  도둑질에 무하한 자부심을 갖는 더 늙은 도둑 노진원과 말로는 당해낼 수 없는 덜 늙은 도둑 박철민, 그리고 위엄 포스지만 은근히 휘둘리키는 허당 수사관 안세호가 벌리는 연극으로 부조리한 세상에 일침을 날리는 내용이지만 관객과 어우러지는 현대판마당놀이였다. 

 

3. 저녁식사「흑돈가」


  식당을 찾아 코엑스 뒤편 봉은사로 옆에 위치한 흑돈가로 걸어서 이동하여 다시 모였다. 좌석은 부인석을 따로 배치하여 어색함을 덜었다. 저녁식사는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양념구이는 특유의 맛을 자랑하였다.

  나이 들어 함께하는 모임이 횟수가 많아지면서 좀 더 활력을 찾았다. 거기에다 부부동반하는 기회가 의미를 배가하였다. 도중에 동문회를 위해 늘 수고해왔던 몇몇 동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늘 그래왔듯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출구 역할을 해주는 자리는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항상 마무리는 교가였다. 그냥은 기억이 나지 않는 가사가 함께 부라면 끝까지 부르는 것이 신기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어쩌면 본론 모임인 것 처럼 취미가 같은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당구게임이나 노래방 아니면 호프집으로 자연스럽게 나누어져 흩어졌다. 일부는 어부인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4. 나오는 글


  대전고 49회 재경동문회는 전체모임을 한 달에 두 번씩 하게 되었다. 새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열심히 하고자하는 노력을 실감했다. 더구나 수준을 한껏 높일 수 있는 게기를 마련하기 위한 이상헌 회장의 지원을 기억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모임에 참석하여 뜻을 기릴 수 있도록 많은 협조가 있어야 하고 임원으로 수고하는 동문들에게도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네 개의 지부모임을 두고 있다. 서부지역, 서초강남지회, 송능회, 분당지역동문회가 그 것이다. 동문들 거의 대부분이 직장을 퇴임하고 생활리듬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뚜렷한 목적 없이 외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나 존재감을 갖고 살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꼭 어떤 수입을 위한 것도 좋지만 소일거리를 만들어서 즐겨야 한다.

  그런 일들 중에 어렸을 때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고맙게 여겨 기다렸다가 참석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흘려 보거나 대충 듣지 말고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뇌운동이나 신진대사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우리가 사는 동안 가고 싶은데 다니고,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고, 기쁜 일이나 슬픈 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려면 그냥 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