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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남양주산문학회 천마산시산제를 다녀와서

남양주산문학회 천마산시산제


1.들어가는 글


  남양주산문학회 회장이신 문영호 시인의 초청으로 참석하게 된 천마산시산제에 2016년 2월14일 일요일 오잔 10시에 천마산역에서 (사)세계문인협회 윤지훈 사무총장과 만나 참석하기로 했다. 오전 8시 45분쯤 이수역에서 7호선을 타고 상봉역에서 춘천행으로 갈아타고 천마산에서 겨우 오전 10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날씨는 추운데다가 비와 눈이 섞여 내려 시산제 날로는 적합한 날이 아니었다. 잠시 후에 문영 회장의 승용차로 마트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였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미 안명이 있는 분은 이인복시인과 임한율 시인, 그리고 시집「삭고 기다려 더 아름다운」을 발간하신 월간「문학세계」출신 최영기 시인이었다.


2.천마산 시산제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동안 눈이 내렸지만 일행의 발길을 잡지는 못하였다. 제사준비를 하면서 날씨는 잦아들고 무난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프랜카드를 걸어놓고 음식을 정돈하였다. 그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부회장이신 박영배 시인의 사회로 시산제는 진행되었다. 먼저 이은상 시인이 제정한「산악인 선서」를 낭독하였다.



산악인의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이어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1절을 부르고 작고문인과 산악인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그리고  문회장님의 인사말씀과  공로패를 이인복 시인께서 임한율 전회장께 시상하셨다. 우수회원에는 이윤효 회원이 수상하였다. 시산제는 제주인 문영호 회장의 분향재배와 강신재배로 시작되었다. 참신은 모든 참석자들이 3번 절을 올렸다. 제주가 초헌을 그리고 축문을 임한율 전 회장이 낭독하였다.






시산제 祝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구년 병신년 이월 열나흘... 저희 남양주산문학 회원 일동은, 이 땅의 산하를 주관하시며 그 안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신령님께 고하옵니다.

  자연과 문학을 지극히 사랑하는 우리 산문학회는 남양주의 명산 천마산(天摩山)을 찾아 경건한 마음으로 산신제를 올립니다. 창립 발족한 지 어언 6년, 그 동안 저희들은 문학활동과 산행활동을 병행하면서 커다란 기쁨을 누려 왔습니다. 이는 오로지 천지신명(天地神明)께서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고 보살펴주신 은덕이라 생각하옵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대자연을 찾을 때마다 더욱 감사하는 마음과 겸허한 정신을 갖도록 일깨워 주시고, 더욱 강건한 육체와 강인한 의지를 주시고, 더욱 큰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살펴주소서.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발걸음으로 안전산행을 할 것이며, 건승건필(健勝健筆)로 문운왕성(文運旺盛)하여 훌륭한 글을 많이 창작할 것이며, 또한 회원 상호간에도 인화단결(人和團結)로 존중과 사랑이 충만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산문학회에 행복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가운데 눈부시게 도약 발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오늘 준비한 음식은 비록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우리의 정성과 사랑으로 마련하였사오니 기꺼이 받아주시기를 진정 바라옵나이다.


단기 4349년 2월 14일

남양주산문학 회원 일동


상 향(尙饗)


  아헌을 이인복 시인이 하시고 그밖에 참석자들이 종헌을 줄이어 올렸다.  눈발 휘날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엄숙 경건한 가운데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 참석자 : (존칭생략, 가나다 순) 문영호, 박영배, 박용길, 박종구, 이윤효, 이인복, 임한율,

최영기, 황라현, 권미숙, 권오현, 김옥수, 김인영, 김진환(14명)

* 가래문학 : 노경수, 변정임, 이정희, 장운기(4명)

* 문학세계 : 윤제철, 윤지훈(2명)


3.남양주산문학회










  남양주산문학회 황라현 사무국장이 운영하시는「풍년담긴 항아리, 쌩 막걸리와 지지미」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문학회 모임과 최영기 시인 첫 시집「삭고 기다려 더 아름다운」출판기념회를 겸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말 그대로 항아리들이 장독대처럼 열 지어 일행을 반겨주었다. 내부 벽에는 「그대 마석으로 오시게나」,「아버지의 장날」등 황시인의 시편들이 걸려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음식 솜씨로 알려진 이곳의 명소로 손을 꼽히는 곳이었다. 매생이국이나 모듬전 등과 함께 많은 문인들과 예술에 몸담은 사람들의 오랜 휴식처였다. 문단활동을 통해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한 사이에 모처럼의 만남은 반가움 그 이상이었다.

  주막의 면모를 과시하듯 흔히 보지 못한 여러 가지 막걸리의 종류를 한 벽면을 꽉 채울 만큼 진열해놓았다. 참석자 모두가 어우러진 자리는 밖에 날씨와 관계없이 훈훈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한 곳에 모인 회원들에게 수필가이시며 주역연구가이신 일우 박종구님의 구구법(九九法) 강의는 매우 유익하였다.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은 이신전심으로 이른 시간임에도 노래방을 가길 원했다. 처음 만나는 분들도 많았으나 서로 소통의 인연은 거리낌 없이 어느새 가까워져 있었다. 모든 정보를 동원하여 일찍 문 연다는 노래방을 찾아냈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옮긴 노래방이었다. 선곡도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노래 솜씨 또한 일품이었다. 감정을 섞어 부르는 노래들은 시를 낭송하는 듯 울려 퍼져나갔다. 점수가 처음엔 적게 나오던 기계가 100점을 자주 내보내면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즐기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시간을 같길 희망하면서 나와야 했다. 흩어지는 시간에도 차 한 잔을 점신식사를 하며 문학회를 했던「풍년담긴 항아리 쌩 막걸리와 지지미」에서 몇몇이 남았다.


4.나오는 글


  시산제(始山祭)는 해마다 새해가 시작될 무렵에 산악인들이 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신에게 지내는 제사의 의미도 있지만 산문학회의 의의라면 시산제(詩産祭)로써 일획을 다해야 할 것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갖는 문인으로써 부지런하게 건강하게 앞서나가는 의식수준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지역문인단체의 행사를 참석하고 나서 서울시내 문인단체 행사보다 끈끈한 인간미를 느꼈다. 사무적인 것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였다. 지역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교류가 절실하다. 이기적인 사고에 찌들은 도회지와 토속적이고 순박한 지역의 사고가 융합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고 맑은 영혼을 유지하려면 보다 부지런하게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잘 관찰하여 비유해내는 감각을 갈고 닦아야 예민해질 수 있다. 그 것이야 말로 정신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행사를 위해 준비하사고 끝까지 임무를 다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6년 2월 14일

윤제철


*사진의 일부는 남양주산문학회에서 촬영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