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사

한동인 시인 첫 시집「내 안에 당신이」출판기념회를 다녀와서

한동인 시인 첫 시집「내 안에 당신이출판기념회를 다녀와서



  오후 3시에 1호선 회룡역 자전거보관소 앞에서 학원차가 대기하여 현지 베를린피아노학원까지 이동하기로 한 한동인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초대되었다. 집에서 오후 1시 반에 나와 7호선 이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봉산약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두역을 가면 회룡역이다. 도착하고 보니 시간은 정확하게 3시가 다 되었다.

  광화문 사랑방시낭송회 회원님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인 한동인 시인을 비롯해 김봉균 시인, 김종철 시인 내외, 박수진 시인 내외, 총무 박일소 시인, 전용숙 시인, 조종래 시인, 포공영 시인, 그리고 필자였다. 큰따님이 운영하는 피아노학원에서 둘째 따님 내외, 그리고 손자, 손녀, 아드님이 친지 몇 분과 함께 이뤄진 모임이었다.




  모임은 큰따님의 진행으로 시작 되었다. 시집 해설을 쓰신 박수진 시인이 먼저 한시인의 생활과 시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참석자의 관심을 모았고 마음을 적셔주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종부로 10여 년 전부터 혼자 성치 않은 몸으로 모든 것을 돌봐야했던 아픔을 안아야 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젖었다.



  다음 순서를 받아 필자는 마치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를 진행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첫 시집 내 안에 당신이 발간을 축하드리며 첫 시집의 의미를 광복 70주년을 맞은 날로서 습작기로 부터의 해방과 부끄러움에서의 해방을 이야기했다. 또한 모두가 내 안의 당신 입장에서 힘을 모아보자는 말로 마무리하였다. 



         

한동인 시인은 소감을 통하여 시 창작의 세계는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었다. 서성일 때 불러주고 안고 가는 길이었다. 무수한 지혜를 찾아주었다. 신념의 불꽃을 피워주기 위해 시 전선의 줄에 매달려 꿈을 찾아 나를 찾아 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주변의 시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행복 사랑 생명

오래도록 머물지 않는 그림자 구름이요

내 안에 당신이

당신 안에 내가 하나임을

떠난 다음 알았지요


온전한 대지 위에 여린 생명들

활짝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 알았지요


당당한 본체인 척 하지만

절룩거리는 내 그림자

보이지 않는 뿌리에 욕심 때문


고뇌를 안고 바람과 동행하고 싶어지는 날이면

내 마음 한 자락에 모든 것 놓아버리고

산 아래 철따라 시와 나무와 함께

곱게 곱게 물들고 싶네요

- 한동인의「내 안에 당신이」전문


  자리를 빛내기 위한 가족대표의 축가와 포공영 시인과 박일소 시인, 김종철 시인, 정여빈 시인, 조종레 시인 순으로 시 낭송이 이어졌고 이 자리의 휘날래는 성악을 전공하는 막내아들의 축가였다. 감정을 실은 뮤지컬 플레이로 듣는 이들에게 가슴 벅차게 감동시켰다. 










  이어진 회식에서 송추 갈비탕 맛집「송추 가마골」로 장소를 옮겨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못다 나눈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출판기념회란 문화의 형식이 규모를 크게 한다고 해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모임이었다. 서로 알고 지내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





  그리고 처음 뵙는 분들까지 부담감을 털며 오래도록 알아온 것처럼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 진정한 모임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낼 때 마다 부담스러워했던 출판기념회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접었다.

  전철을 타러 나오며 한동인 시인의 가족과 친지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발전을 유지하고 좋은 글을 많이 쓰실 수 있기를 빌었고 광화문사랑방시인들의 행보에 활력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만남을 같이한 분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한 분 한 분 떠올렸다.


2015년 8월 15일 늦은 저녁

윤 제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