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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창작시

프레지아꽃


프레지아꽃


 

윤제철

 

 

같은 길이로 맞춰 묶은 프레지어꽃 다발

책상을 딛고 선 컴퓨터 본체 위에 올라앉는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순수하며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매우 참되다


내 몸을 거울에 비추 듯 보이는

몸가짐으로 눈에 들어와

이제는 마음속에 피어

중심을 잡아주는 꽃


자주빛깔을 띄고 내려다보며 아침을 열어

하루를 빠뜨리지 않고 출근을 지켜

손을 흔들어 탈 없이 다녀오라

현관에 나와 배웅하던 아내의 미소가

살가운 냄새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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