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꽃
눈에 띄는 자랑거리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 찬바람을 견디느라
잔뜩 웅크린 몸뚱어리
비나 눈이 떨어져
주변 기온이나 습기에 따라
쌓이다 녹고 내리다 얼어
연한 초록 이파리 봄나들이에다
진한 초록 여름 녹음 우거지고
꽃 보다 더 고운 이파리
가을 낙엽에 불타지도 않지만
털옷을 입었는지 수증기를 덮었는지
바람 따라 오가다 가지에 엉겨
이름을 잃고 죽은 것 같아도
제 색깔 지니고 세상을 비추는 꽃
생명의 신비를 하얗게 피웠다.
겨울 꽃
눈에 띄는 자랑거리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 찬바람을 견디느라
잔뜩 웅크린 몸뚱어리
비나 눈이 떨어져
주변 기온이나 습기에 따라
쌓이다 녹고 내리다 얼어
연한 초록 이파리 봄나들이에다
진한 초록 여름 녹음 우거지고
꽃 보다 더 고운 이파리
가을 낙엽에 불타지도 않지만
털옷을 입었는지 수증기를 덮었는지
바람 따라 오가다 가지에 엉겨
이름을 잃고 죽은 것 같아도
제 색깔 지니고 세상을 비추는 꽃
생명의 신비를 하얗게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