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창작시

시의 탄생

시의 탄생


 

윤제철

 

 

주머니에서 꺼낸 메모지 안에는

어느 곳에서든 사물이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사람이 행동하는 모습과 상관되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 만난 시상이

하고 싶은 말 그대로 들어있다

 

리듬이 엉키는 군더더기를 솎아내고

먼저 행과 나중 행을 바꾸거나

같은 행에서 앞 낱말과 뒤 낱말을

맞바꾸어 맛을 내다 제 맛이 안 나면

다른 시어를 더 넣어 섞는다.

 

처음에 썼던 내용과 달리 만들어진 이미지가

새롭게 느껴지는 마음속에 전기로 흘렀다

멀쩡한 육신으로 세상에 나가 제구실을 다 하는

생명체로 태어나길 바라며

완전에 가깝게 다듬어 내놓는 일이다

 

 

'2015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차  (0) 2015.04.21
프레지아꽃  (0) 2015.04.21
겨울꽃  (0) 2015.03.09
새싹  (0) 2015.03.07
코칭  (0)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