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아침나절 핀잔 준 말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무얼 먹고 잘못된 건지
소화가 안 된다며
찌푸린 얼굴로 퇴근해
자리에 누운 딸 아이
동네 약방은 문을 닫고
큰길로 나서도 마찬가지
빈손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
궁리하다 겨우 구한
편의점 비상약
차분했으면 바로 샀을 걸
아파트 정문 앞에 두고
한참이나 해매 돌았다
차디찬 기운이 몸을 감는
겨울 밤거리 멀기만 하고
더딘 발걸음이 원망스럽지만
잔뜩 얹혀 아픈 가슴
뻥 뚫려 내려가는 약이다.
소화제
아침나절 핀잔 준 말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무얼 먹고 잘못된 건지
소화가 안 된다며
찌푸린 얼굴로 퇴근해
자리에 누운 딸 아이
동네 약방은 문을 닫고
큰길로 나서도 마찬가지
빈손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
궁리하다 겨우 구한
편의점 비상약
차분했으면 바로 샀을 걸
아파트 정문 앞에 두고
한참이나 해매 돌았다
차디찬 기운이 몸을 감는
겨울 밤거리 멀기만 하고
더딘 발걸음이 원망스럽지만
잔뜩 얹혀 아픈 가슴
뻥 뚫려 내려가는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