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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브라이스 케년(Brice Canyon)

 

브라이스 케년(Brice Canyon)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다. 새벽 4시에 모닝콜을 하고 일찍 출발을 하여 아침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설명을 하고 다시 눈 붙일 시간을 주었다. 브라이스 캐년을 보려가는 날이었다. 그랜드 캐년은 들어봤지만 이번 여행으로 알게 된 3캐년 종에 하나였다. 단순한 협곡을 떠올리고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다. 목적지 근처에 도달하였을 때부터 소규모의 캐년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주듯 군데군데 버스로 지나치며 바라볼 수 있었다. 마치 사람들의 군상이 나란히 서있는 것 같았다. 공원의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밖으로 나가자 싸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니 눈앞의 시야를 채워 붉은 돌로 빚은 다양한 형태의 조각들이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다보였다. 겹겹이 줄지어 서서 일행을 마중하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은 바람을 감싸 안았다. 입구에서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앞부분의 아래로 내려다보며 가이드가 말한 세종대왕이니, 이퇴계 선생이니, 다람쥐니, 낙타니 여러 형상을 한 군상들이 나란히 서있거나 또는 서로 마주하며 이야기라도 나누는 듯 따뜻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마치 지나간 역사의 시절이 고스란히 거울에 비쳐지듯 나중에 온 사람들의 눈에 나와 아내의 모습이 비쳐질 것만 같았다.

 

 

 

 

 

 

 

 

 

 

 

 

 

 

 

 

 

 

 

 

 

 

 

 

 

 

 

 

 

 

 

 

 

 

 

 

 

 

 

 

 

 

 나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의 양해을 얻어 아래로 내려가 좀 더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가려져 있던 곳까지 눈에 펼쳐졌다. 연한 돌들이 침식되어 깎인 모습들이다. 가느다랗고 뾰죽하게 다듬어 졌거나 구멍이 뚫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병풍처럼 아니 성벽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돌들이 신비스러웠다.

 다시 위로 되돌아와 뒷부분을 보아야했다. 아내가 먼저 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낭떠러지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수직방향으로 걸어 들어가 쪽문처럼 뚫어진 틈으로 들여다보니 여전히 또 다른 세계가 눈부시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잊고 싶지 않아서 보관하려 마구 많은 사진을 찍었다. 브라이스 캐년은 여성적이고 화려하며 섬세한 구조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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