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앙상블
서 있는 어깨 위에 바이올린은 높은 음을
다리 긴 의자에 앉은 무릎 위에 아코디언은 그 다음 높은 음을
손가락 아래 건반을 치는 피아노는 그 보다 낮은 음을
바닥 위에 세워진 첼로는 아주 낮은 음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
팽팽하게 밀고 땅기며
탱고처럼 경쾌하게 문이 열리고
바르르 떠는 왼 손을 딛고
오른 손으로 활을 강렬하게 긁어내리면
현악기의 울림이 가슴을 파고들어
관악기에서 의기양양하게 터져 나오는
색깔과 표정으로 퍼져나가
힘을 내어 아침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