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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윤제철

 

 

해마다 언제 온다는 약속은 없지만

꽃들은 우리를 보러온다.

 

왔다가 갈 적에도 말없이 가버리지만

온 날로부터 가는 날까지를

봄이라 부르면서 반긴다

 

꽃 지고 이파리만 흔드는 줄 알아도

우리가 잊고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을

알리려고 하지 않으면서

꽃 망우리를 만들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도

변함없이 찾아오는 봄은

어리거나 젊은 추억을 밝히며

나이 들어 어두워지는 길을

아직도 연록의 빛깔로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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