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 동네 사고
나 하나쯤은 해도 괜찮겠지
뚝방 개미가 구멍을 뚫듯이
남보다 더 빨리 남보다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돈을 쓰면 훨씬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너도 나도 그렇게 살았다
뚝방 구멍은 더 크게 뚫려 무너지고
떠내려가 흔적이 없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을
해운사도, 선원도, 안전을 맡은 관료도
구멍을 미리 막으려는 손길은
어디서도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다시 세워야 한다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곧이곧대로 구멍을 뚫으려 해도 뚫리지 않는
뚝방을 세워야 한다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을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