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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뚝방 동네 사고

 

뚝방 동네 사고

 

 

나 하나쯤은 해도 괜찮겠지

뚝방 개미가 구멍을 뚫듯이

남보다 더 빨리 남보다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돈을 쓰면 훨씬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너도 나도 그렇게 살았다

뚝방 구멍은 더 크게 뚫려 무너지고

떠내려가 흔적이 없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을

해운사도, 선원도, 안전을 맡은 관료도

구멍을 미리 막으려는 손길은

어디서도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다시 세워야 한다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곧이곧대로 구멍을 뚫으려 해도 뚫리지 않는

뚝방을 세워야 한다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을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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