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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온누리 진흙구이」에서

 

「온누리 진흙구이」에서

 

 

 

 2013년 9월 21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가 20일로 끝나고 21일 토요일과 22일 일요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오전 10시까지 이천 호국 원으로 모이자는 연락을 받고 아내는 함께 가자고 이야기 했다. 아들아이는 직장 일로 못가더라도 딸아이는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시간이면 가리라 생각했던 짐작이 너무 짧게 잡았는지 집에서 오전 9시에 출발했더니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모두 이미 도착되었으나 승일이 거리가 멀다보니 늦게 오게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준비로 차례를 올리고 10구역으로 올라가 인사를 드렸다. 처가의 오남매를 찾은 날이었다.

 

 

 

 

 

 

 

 배가 다른 동생 승일을 마음 열어 맞이하는 날이었다. 윗대에서 어렵게 만든 일이지 자손 된 입장에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필자는 점심을 덕소 근처로 가서 하게 되었는데 승일과 같이 갈 수 있었고 사진을 한 자리에서 찍을 수 있었던 걸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온누리 진흙구이 오리찜과 작은 양의 국수와 호박 쥬스를 새롭게 맛을 보며 한강이 흐르는 강변 자리에 앉아 한참을 보냈다. 이이야기 저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가을의 한 복판으로 접어드는 좋은 계절을 만끽하고 있었다. 다시 더 오고 싶은 식당으로 새겼다.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오남매가 되기를 빌어본다. 새롭게 살아가야하는 전환기를 맞이하는 모두가 또 하나의 수확을 거두어드리게 되었다. 어차피 한 핏줄인 것을 어찌하랴.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께서 이미 세상을 뜨신 것을 그대로 물려받으란 법은 없다.

 

 

 

 

 

 이래라 저래라 아무 말씀이 없으신 것을 우리의 판단으로 현명하게 지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오며 내내 생각에 잠겨보았다. 건강과 평안을 빌어본다. 결혼을 하겠다고 드나 들던 그 시절로 부터 벌서 30년이 지난 오늘 나이도 5-60에 접어들었으니 가는 세월 또한 가지 못하게 붙잡을 수 있을 손가, 오늘이 가면 내일이고 내일이 가면 다시 오늘이 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며 올바르게 살 일이다.

 

 

2013년 9월 21일

늦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