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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장모님 49제를 마치고

 

장모님 49제를 마치고

 

 

 2013년 5월 20일은 장모님 49제날이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하남 정심사 그 곳에 가있었다. 아들아이가 참석을 한다고 연가를 냈다. 직장일 때문에 장례 날 이천 호국원 까지 갔고 마지막 젯날 참석이라 의미가 깊었다. 더구나 아들 혼사로 귀국하여 혼례를 치른지 얼마 안 되는 성희 아제가 참석해주셔서 고마웠다.

 중간에 여섯 번 지냈던 제사 보다 단출한 느낌이 들은 것은 합동으로 지내시던 분들이 지난 주에 마치고 오지 않아서였다. 주지 스님께서 친히 주관하셔서 진행되었다. 사진 안에 장모님을 바라보며 생전에 삶의 흔적을 더듬었다. 사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이셔서 우울해졌다. 아무쪼록 이승의 일은 걱정 마시고 편하게 천국으로 가시길 빌었다.

 

 

 점심 봉양을 마치고 나서 이천 호국원을 향했다. 성희 아제를 내 차에 모시고 가게 되었다. 미국에서 고생했던 이야기와 성공해서 지내는 형편에 대하여 말씀을 해주셨다. 아내와 지니긴 시절의 대화가 오갔고 편한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딸 혼사 때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았던 걸 다시 이어나가고 싶었다. 많은 사회생활의 체험들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호국원에 도착하여 10단지 내외분을 참배하고 명패가 아직도 완성이 안 되어 독촉을 사무실에 당부하였다. 처 큰 아버님까지 들렸다. 사무실 옆 정자 옆에서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진을 찍어 이날을 기억하려 했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려다 저녁시간 가까이 되어 식사를 덕소 근처 가마솥 식당에서 하기로 하고 차를 몰고 가서 만나기로 했다. 장모님을 모시고 가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했다.

 차가 있어 술을 좋아하시는 아제와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안주도 많이 드시지 않으시면서 드시는 것 같았다. 거기에 계산까지 먼저 하셨다니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어두워져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아제 사시는 한국에 있는 집에 모셔다 드리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신 분 명복을 비는 날이었지만 산 사람들 끼리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무어라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은 날이었다. 잘 살았다는 말을 남길 수 있기를 다짐해보는 날이었다. 어쨌든 아깝게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보기 싫었는데 잘 죽었다는 이야기는 남기지 말아야 할 텐데. 마음먹은 대로 되기를 빌어본다. 고속도로의 불빛은 우리 일행을 안내하고 있었다. 

 

 

2013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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