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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하남시 정심사

 

하남시 정심사

 

 

 

 

 

 

 

 정심사는 하남시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얼마 전에 장인어른제사를 모시고 있었기에 여러 차례 들렸는데 이번 장모님께서 4월 2일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시 들르게 되었다. 49제까지 7번을 지내야 한다. 직장에 나가는 관계로 월요일 지내야 하는 걸 일요일로 당겨서 지내게 되었다.

 작년에는 일만 스님이 수고해 주셨는데 올해는 다른 스님이었다. 그러나 정성을 다해 주선을 해주셔서 흡족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아내의 몸이 불편하여 힘들어 보여 중간에 한두 번 쉴까 생각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제사는 일요일 설법을 들으러 오시는 신자들과 함께 듣고 12시가 되어야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른 영가와 제사를 함께 지내게 되어 그쪽 집안 가족들과 비교가 되었다. 비교적 젊으신 나이에 돌아가셨는지 손자나 손녀들이 어려 모두 참석하여 수가 많았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여 직장이나 그밖에 일로 참석이 어려웠다. 데리고 온다는 게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금년 봄은 유난히 쌀쌀하여 옷 입기가 꽤나 신경이 쓰여졌다. 조석이 다르고 낮에가 다르고 기준 시간을 정하기가 어려웠다. 산수유나 벚꽃이 피었건만 아직도 예년의 기온을 밑돌고 있다. 이번 주에는 갈가 말까하고 망설이고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쉴 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가고 싶은데 오갈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 있고, 기쁜 일에 웃을 수 있고 슬픈 일에 울 줄 아는 근력이 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보면 두 어른이 함께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으니 불편하실 때야 사셨다고 할 수 없었다.

 건강은 오장육부가 튼튼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뼈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척추나 고관절을 다쳐 한 번 누워 일어나지 못하시더니 고만이었다.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으나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마음이 아프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지나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본 사람의 한 평생이란 정말 덧없음을 느낀다. 살아계셨을 대는 그렇게 소중한 분이셨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잊혀지고 마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걸 보니 허무한 일이다.

 부디 편한 곳에 가셔서 못다 이룬 일 모두 이루시길 빌어본다. 이 세상에서의 미련을 훌훌 털고 극락장생하시길 명복을 빈다. 여태 가장 늦은 봄비가 추적거린다.

 

 

2013년 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