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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제자들이 마련한 퇴임식에 참석하고 나서

제자들이 마련한 퇴임식에 참석하고 나서

 

 

 

 2013년 2월 28일오후 6시에는 신논현역 부근 리츠 칼튼 호텔 3층 옥산 뷔페에서 1982년도에 영등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자들이 마련한 퇴임식 행사에 참석하였다.

 필자가 처음 서울에 올라와 그 해 담임을 맡으면서 정성을 다했던 그 졸업생들이 모였다. 같은 전공과에 선생님들이 모두 참석하셨다. 그 분들 중에는 최수영 교장, 정기장 교감, 김흥식 과부장, 그리고 필자가 소속되어있었던 이상호 전연구부장, 고동욱 연구부장도 함께 자리를 하였다. 그리고 (사)세계문인협회 이사장이신 월간 문학세계 김천우 발행인, 사무총장이신 월간 문학세계 윤지훈 기획실장, 월간 문학세계 문우회 정선교 회장, 항상 필자와 함께 문학활동의 손발이 되어주신 박수진 시인을 별도로 모셨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딸을 동행하였다.

 

 

 

 

 

 

 

 

 

 졸업생은 건축과 동문회장 김포령과 건축과 12회장 정병일이 힘을 모아 이루어진 모임이었다. 그리고 홍성범, 장영주, 신윤성, 이재용, 박동식, 최영철, 백인철, 이태호, 이석휘, 지봉춘 등이 퇴근 시간이 늦었지만 합류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퇴임의 말을 간단히 하다는 것이 7분여 동안 이어져 나중에 알고 미안하였다. 기억하고 감동하고 할 말이 많았는지 뱃속에서 음악소리가 난다며 말을 마쳤다.직장에서 선생님들께 했던 인사말을 다시 해서는 안되다는 생각에 바꾸다보니 일어난 일이다. 같은 맥락으로 며칠 전에 써놓은 글을 올려본다.

 

퇴임(退任)의 변(辨)

 

 

윤제철

 

 

세상 어느 일보다 소중한 사람 만드는 일에

온갖 정성 다 받혀 반짝이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영혼의 몸짓으로 교단에 서서

37년을 품고 지낸 염려의 시간

   

이해타산이 서로 간에 폭력이 되어

입건된 아이를 책임지고 가르치겠다는 약속을 하고

데리고 나왔던 어느 여름날 밤의 감회도

 

가출한 아이가 거리에서 헤맬 때

쫓아나가 찾아내어 가정으로 돌려보내

마음을 다독거려주던 격려도

 

가업이 파산하여 학업을 하지 못할 아이를

학급 아이들에게 한 푼 두 푼 씩 모아 대납하여

어려움을 함께 하도록 알려주고

눈물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아픔도

 

모자람이 많은 나에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혜를 짜내어 끝까지 밀어주고

좋은 결실을 맺도록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의 후의가 메마른 가슴을 적시던 감동도

 

근래에 접어들어 그물에 갇혀 우물쭈물하느라

아픈 정황을 추스리지 못하고

몸담았던 시간에 비하여 내가 한 일이 너무 적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 나와

비로소 알게 된 하룻밤의 꿈이었다

 

 

 이어서 제 2의 인생을 출발하는 필자에게 최수영 교장의 격려말씀과 세계문인협회 김천우 이사장의 인사말을 해주셨다. 오랫만에 만나는 제자들을 보며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즐거웠던 일도 그리고 마음의 짐으로 남았었던 일도 풀어버리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새롭게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보리라 다지하면서 모임의 순서를 마치고 조명이 충분하지 않은 호텔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촬여하였다. 주최해준 제자들에게도 참석해주신 모든 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올리면서 가족은 승요차를 타고 집으로 행했다. 사진은 윤지훈 사무총장님이 수고하시여 보내주신 것이다.늘 고맙게 필자를 챙겨주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