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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뮤지컬「아이다」공연을 보고나서

뮤지컬「아이다」공연을 보고나서

 

 

  2013년이 열린지 얼마 안 되던 1월 8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디큐아트센터에서 차지연 주연 뮤지컬「아이다」공연에 아내와 그리고 처제 셋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KBS 2TV 프로 <불후의 명곡>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소냐와 차지연이 주연을 번갈아 맡는 공연이라서 KT처제의 선물을 사양하지 않았다.

  아이다는 이집트에게 정복당한 에티오피아(누비아)의 공주였는데 노예로 끌려가 이집트의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와 결혼하기로 내정된 젊은 장군 라다메스의 관심을 받아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 것이 조국에 대한 배반이기 보다는 들통이나자 파라오 딸 암네리스의 보복으로 사막에서 둘이는 매장되어 세상에서 살아지지만 그 희생이 조국을 구하고 동포들의 해방을 안겨주는 스토리로 엮어진 뮤지컬이었다.

  공연 며칠 전에 주연배우의 성대결절로 대신 누가 나오는지 궁금했었는데 다행히 회복되어 예정대로 공연이 이루어졌으나 제대로 성량을 발휘할지 불안감을 공연이 끝날 대까지 떨칠 수가 없었다. 수많은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이집트 국민과 파라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어 장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보장되어있던 그가 피정복국의 공주 아이다가 노예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져 모든 걸 내던지고 결국 죽음을 택하는 뮤지컬은 클라이막스에 도달한다.

  아이다는 이집트 총독 이슈마일 파샤가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하며 이집트 왕이 카이로에 건립한 오페라극장 개관공연을 위한 새로운 작품을 베르디에게 요청했다. 1871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막이 올랐고 공연은 대 성공이었다. 극의 내용이 웅대하여 스케일이 크고 극적 구성력이 뛰어난 축제오페라「아이다」는 다음해 밀라노에 이어 뉴욕, 런던 등을 순회하며 세계적인 오페라가 되었다.「아이다」의 이야기는 당시 이집트 고대학자 마리에트 베이로부터 나왔지만, 그의 스케치를 산문으로 완성한 것은 뒤 로클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유난히 추운 겨울 찬바람이 공연에서 취했던 열기로 추위를 누그러트리고 있었다. 대중문화의 꽃으로 손꼽는 뮤지컬 공연에 초대해준 처제에게 고마움을 깊이 새기면서 무엇으로 보답해야할지 과제로 남기면서 사랑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2013년 1월 8일 늦은 밤

윤제철